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주위조직의 염증 질환을 말하고 일반적으로는 풍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치주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자라나는 치태 또는 플라그라는 세균덩어리입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아의 손실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치주염의 시작은 잇몸에만 국한된 잇몸염증 또는 치은염으로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단 흡연자의 경우 잇몸 출혈이 적습니다. 치은염은 비교적 초기 치주질환으로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올바른 관리를 통해 회복이 가능합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이 방치될 경우 세균막이 더욱 증식하여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이 벌어지면서 치주낭이 형성됩니다. 치주낭으로 인해 염증은 잇몸을 넘어서서 잇몸뼈까지 확장되어 잇몸뼈가 녹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통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하지 않아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염증이 심해져 이가 흔들리고 나서야 치과를 찾으시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모든 환자분들에게 정기검진시 치주선별검사를 함께 진행해 개개인의 잇몸 상태를 꼭 체크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또는 만성염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치주염 치료만으로 구강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치주염은 우리의 면역력체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신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여러 임상 연구에서 공식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전세계 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미국 및 유럽 치주 학회에서 공동으로 2018년 새로운 치주 및 임플란트 질환 진단체계와 4단계의 치주질환치료를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모든 치료단계를 순차적으로 임했을 경우에만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개인의 기존 질병 및 약물에 대한 의학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경우 다른 과의 의학 전문의와 협의합니다. 그 후 스케일링이 이루어지고 환자의 평소 구강위생관리 능력을 증진시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치주탐침을 이용하여 잇몸의 깊이를 측정하는 치주낭 측정검사와 잇몸뼈의 소실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엑스레이를 통해 진단을 내리고 치아 깊이 뿌리에 축적된 세균막을 제거하여 뿌리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치근활택술이 진행됩니다. 치근활택술시 국소마취를 통해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특수한 경우에는 치근활택술 후 추가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그 후 2개월 뒤 다시 치주낭 측정검사를 통해 치료경과를 점검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외과적 치료 단계로 비수술적 치료 후에도 치주낭이 남아 있는 경우 고려될 수 있습니다. 치주수술의 목표는 만성적인 염증상태에 있던 치아 주위 조직을 해부학적으로 위생 관리가 용이한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해부학적인 문제의 개선과 함께 치주 조직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유지 단계로 정기적인 관리 및 점검을 통해 치주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재검진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염증이 재발한 경우 더 심해지기 전에 초기 진압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서 만성 치주염 환자분들에게는 특히나 꾸준한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합니다.